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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2월 중 탄핵을 촉구하는 ‘14차 촛불집회’에 시민 42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5일 밝혔다.
주최 측 추산 14만6000명, 35만명이 참가했던 지난달 12·13차 집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포근해진 날씨와 함께 최근 특검 수사에 ‘버티기’로 일관하는 박 대통령이 불씨를 다시 댕겼다는 분석이다.
‘포켓몬 고’ 패러디 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제14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현 시국에 빗대 패러디한 홍보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퇴진행동은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규탄한 뒤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을 벌이며 재벌 개혁과 이 부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는 범죄자다”, “2월에는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등 세 방향으로 나눠 행진을 벌였다.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 탄핵심판 증인 대거 신청 등 지연전략을 펼치는 박 대통령 측의 행보와 함께 ‘2월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촛불집회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 수사와 날씨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태극기 유모차 행진 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핵을 조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유모차를 끌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서울 대한문 앞에서 ‘11차 태극기 집회’를 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시민 13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양 측의 참가 인원이 발표되자 탄기국 측에서 “탄핵 반대 민심이 촛불민심을 넘어섰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과격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5일 탄핵 반대집회 행진 참가자와 경찰관을 차량으로 친 최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으로 길이 막히자 욕설을 해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의 차량이 파손되고 참가자 1명과 경찰관 2명이 다쳤다. 또 촛불집회에 참가한 20대 여성 2명이 행진 도중 취객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빚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서는 사소한 일로 충돌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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