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비판 수위 높이며 신경전 / 유승민, 대응 않고 공약설명만 주력 / 정병국 “지방선거 때 개헌” 제 안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맞설 대항마 자리를 놓고 양측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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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남 지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 면전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론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그간의 ‘원칙 없는 패배’, ‘비겁한 패배’ 비판에서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남 지사는 “이 국면에서 (새누리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얘기하면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시즌2’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 주장을 거둬주실 것을 다시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유 의원은 이에 별다른 대응 없이 본인 공약 설명에 주력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발언 직후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말이 없다”며 꼬집었고, 유 의원은 이에 “저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남 지사를 겨냥해 “해당행위는 한 사람이 판단하는 게 아니다. 당에서 판단할 것”, “(단일화) 생각에 변함이 없는데 논의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라며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유 의원이 각종 여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남 지사에 크게 앞서는 만큼 남 지사와 각을 세우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혁신창업 지원 공약의 연장선상으로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는 일정을 이어갔다. 8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이날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면 이번 대선에서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헌법부칙에 명시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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