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AI)가 발간한 보고서 표지에는 시리아 사이드나야 감옥의 항공사진 아래에 인간 도살장이라는 글귀(사진)가 달렸다. AI는 정부 시설인 이곳에서 일한 교도관 외에도 수용자와 판사 등 84명을 인터뷰한 결과 2011∼2015년 5000∼1만3000여명이 몰래 끌려나가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교도관은 “지하에 마련된 시설에서 매주 두 차례에 걸쳐 20명에서 50명이 비밀리에 사형됐다”며 “처형된 사람 상당수가 반정부 인사였다”고 증언했다. 이들 대부분은 정식 재판 없이 처형됐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가려진 채 임의재판이 진행됐고, 구타가 이어진 뒤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시리아 위험, 버스에 빗대 6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 프라우엔키르헤 교회 앞 광장에 버스 세 대가 수직으로 세워져 있다. 시리아 출신 예술가 마나프 할부니는 총격을 피하기 위해 알레포 주민들이 거주지 주변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버스에 빗대 시리아의 위험한 상황을 표현했다. 드레스덴=AP연합뉴스 |
AI는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인간성에 반하는 전쟁범죄”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 같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AI는 지적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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