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시리아 사이드나야 감옥은 ‘인간 도살장’

입력 : 2017-02-07 20:59:03 수정 : 2017-02-07 20:59: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알 아사드 비판 1만3000여명 / 정식 재판없이 비밀리에 처형
지난 5년간 최대 1만3000여명이 비밀리에 처형된 ‘인간 도살장’(Human Slaughterhouse).

7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AI)가 발간한 보고서 표지에는 시리아 사이드나야 감옥의 항공사진 아래에 인간 도살장이라는 글귀(사진)가 달렸다. AI는 정부 시설인 이곳에서 일한 교도관 외에도 수용자와 판사 등 84명을 인터뷰한 결과 2011∼2015년 5000∼1만3000여명이 몰래 끌려나가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교도관은 “지하에 마련된 시설에서 매주 두 차례에 걸쳐 20명에서 50명이 비밀리에 사형됐다”며 “처형된 사람 상당수가 반정부 인사였다”고 증언했다. 이들 대부분은 정식 재판 없이 처형됐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가려진 채 임의재판이 진행됐고, 구타가 이어진 뒤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시리아 위험, 버스에 빗대 6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 프라우엔키르헤 교회 앞 광장에 버스 세 대가 수직으로 세워져 있다. 시리아 출신 예술가 마나프 할부니는 총격을 피하기 위해 알레포 주민들이 거주지 주변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버스에 빗대 시리아의 위험한 상황을 표현했다.
드레스덴=AP연합뉴스
AI는 사형당한 사람들 대부분이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그의 정책에 반대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시리아 반정부 시위 등에 참가했다가 붙잡힌 민간인 가운데 1만7723명이 고문으로 숨졌다고 AI는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35가지 이상의 고문기술로 매달 3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 5년 동안 정부의 감옥 등에서 고문과 기아로 숨진 민간인 희생자만 6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AI는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인간성에 반하는 전쟁범죄”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 같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AI는 지적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