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면조사 거부 아니다, 특검과 신뢰 형성되면 빨리 받겠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 "대면조사를 거부하려 한다는 관측은 맞지 않다"며 "특검과 신뢰가 형성되면 가급적 빨리한다는 입장"이라고 의혹 확산을 차단했다.

9일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과 대면조사 문제를 계속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면조사는 박 대통령이 받기로 약속한 사안이고 일정이 조율되면 떳떳하게 응할 것"이라며 "특검과 다시 조율해 가까운 날에 열리리라고 본다"고 했다.

전날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은 대면조사 일정이 언론에 유출됐다고 특검에 문제를 제기, 당초 이날 예정됐던 대면조사가 무산됐다.

그러자 정치권 및 법조계에선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조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이 조사 전에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자 협조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측이 '특검팀 대면조사를 받겠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은 여론 악화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다음주 초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특검이 이날 오후 예정한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한 입장 발표가 변수이다.

특검이 박 대통령측에 대해 강공자세로 나올 경우 대면조사 재협의가 꼬일 수 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