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한국갤럽이 10일 공개한 대선후보 지지도(7∼9일 전국 유권자 1007명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난주보다 9%포인트 오른 19%를 차지해 문 전 대표(2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1%), 이재명 성남시장(8%),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7%),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3%) 순이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직무성과계약식’에서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
안 지사 측은 “작은 캠프론처럼 기존 정치문법이나 방식을 깨는 안희정의 행보가 충청뿐 아니라 보수 유권자까지 보듬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이었다.
특히 지난주 32%였던 문 전 대표 지지율이 29%로 미세하게 하락한 가운데 안 지사와의 격차는 22%포인트에서 10%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두 주자 간 본격적인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반 전 총장이 하차하면서 범야권·중도층에서 정권교체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찾던 시기를 지나 유연하게 후보를 고를 수 있는 국면으로 넘어왔다”고 진단했다.
한 인사는 “아직 보수층이 결집할 후보를 못 찾은 가운데 나온 결과”라며 이번 여론조사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프레임이 여전히 살아 있는 이상 보수 표심이 안 지사를 전략적으로 역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도 “안 지사의 지지율은 임계점에 다가섰다”며 “보수 후보가 결정되면서 정리 국면에 들어가고 안 지사가 본격적으로 검증대에 오르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태영·박영준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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