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장이 본인을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서자 먼저 자리에 앉아 있던 지도부가 일제히 일어나 손 의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지원 대표는 직접 당의 마스코트인 민호(民虎) 배지를 손 의장의 옷에 달아주고, “이게 시작이다. 더 많은 분이 우리 국민의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또 당원으로 큰 기여가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안철수 천정배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출발한 국민의당은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국민의정부를 계승한 정통성이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 평화 개혁의 적통을 이어받은 저 손학규는 국민의당 동지들과 함께 패권정치를 끝내고 개혁정치를 열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왼쪽)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결정 뒤 처음으로 당을 방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게 당 마스코트인 ‘민호(民虎)’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국민의당 주자들은 탄핵 심판 인용 이후로 예측되는 3월을 본격적으로 지지율을 회복할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 의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제가 2, 3월 빅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실제로는 3월(빅뱅)이 될 것”이라며 “새판짜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인용 결정 이후 본격적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민주당에서도 탈당하는 의원들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도 “현재는 과거 청산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탄핵이 인용되면 그땐 당장 미래를 걱정할 것”이라며 “그때부터가 (대선의) 본격 시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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