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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탄핵심판 지연을 시도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을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는 범죄집단은 이달 28일 특검 수사가 끝나고 내달 13일 이정미 헌법재판관 임기가 끝날 때까지만 버티면 탄핵이 물 건너간다는 기대감으로 버틴다”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더 긴장하고 촛불을 더 높이 들자”고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이달 중 동력을 재결집해 18일 대규모 집회를, 25일에는 서울 집중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야권 인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린 더불어민주당은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광화문에 연인원(누적인원) 7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개최해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하는데 연장하기는커녕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세대결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집단극단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단극단화는 개인적으로는 중도적이고 온건한 의견일지라도 집단으로 논의를 진행하면 과격한 의견으로 수렴되는 현상을 말한다. 양측 집회가 이어지면서 구호가 점점 과격해지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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