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은 12일 “올해 시정목표를 품격 높은 정주환경, 지속가능한 구미경제 도약으로 정했다”며 “11년 동안 구미시장을 맡으면서 펼쳐온 주요 사업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3선의 남 시장은 많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의 반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묵묵히 견뎌냈다. 11년 동안 누구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쓰레기 매립장, 소각장은 물론 지난해 9월 화장장인 ‘구미시 추모공원’까지 완공하면서 3대 혐오시설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앞으로 구미시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고민 중이라는 남시장은 “구미는 오래전부터 삼성과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전자산업단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러나 대기업 위주의 지역 발전에 치우치지 않도록 사업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지역의 핵심산업인 탄소산업과 의료산업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탄소섬유는 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 독일만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집약 산업이다. 비록 일본 기업이지만 도레이첨단소재의 생산기지가 구미에 있어 앞으로 구미는 탄소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다고 남 시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탄소섬유는 앞으로 철을 대신하는 미래 산업이다. 구미에 조성되는 탄소산업 클러스터는 구미는 물론이고 한국을 먹여 살릴 블루칩이 될 것으로 남 시장은 내다봤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주년 기념 사업과 관련해 남 시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공과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을 이 정도 경제강국으로 만들었다는 데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축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행사는 하지 않겠지만 공과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 기념 우표와 메달 제작, 오페라·음악회 등은 정상대로 추진하겠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도 지난 이명박정부 때 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통보수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는 남 시장은 지난 12일 맹추위 속에서도 서울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요즘 지역 정치권은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 유력한 차기 경북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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