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시된다. 윤 회장은 지난해 5년 만에 KB금융지주의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함 은행장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첫 은행장을 맡아 전산·노동조합 통합까지 완료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왔다. 이외에도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정 사장은 1년 새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을 약 6배 끌어올렸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내부적으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규제산업이라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정치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금융당국 등이 실적이 좋은 CEO를 내쫓고 무리하게 자기 사람을 앉히기가 힘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진행된 한 금융사의 CEO 임명 과정에서도 외부 의견을 담은 쪽지 하나 안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EO 교체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수출입은행도 현 이덕훈 행장 임기가 내달 종료되지만 하마평조차 돌고 있지 않다. 한 수출입은행 직원은 “아직까지 하마평조차 없는 건 이례적”이라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큰데 누가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맡으려 하겠느냐”고 귀띔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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