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방송된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지난달 22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발언이 오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무상급식 반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을 떠올리게 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무상급식, 사회적경제, 사회적 기업, 노인 복지 등 저 안희정은 복지정책의 선두주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재분배 정책이 가장 기본”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극복 방안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대연정 발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구속에 대한 사법부 존중 입장 등이 ‘우클릭 행보’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대연정과 관련해 “그쪽(자유한국당, 옛 새누리당)도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더라”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협치구조가 필요하다. 저는 의회 정치를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근혜정부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사드를 당장 거부한다는 것은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한미 정부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에 대해서도 “그것이 국민의 법감정에 어긋난다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삼권분립의 원칙에 의해 사법부의 결론을 존중해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 “두툼한 월급봉투는 주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라며 “늘 누구를 사랑하면서 배우는 것 같다. 그를 사랑하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순간 결심했다. 가능하면 꽃으로라도 안 때리련다”라며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아내 민주원씨와의 러브스토리도 이날 공개됐다. 안 지사는 ‘부인과 1년간 연애하는 동안 안 지사가 한 번도 밥을 산 적이 없었다’는 패널의 질문에 “대학교 2학년 올라가는 봄에 집안이 망했다. 일곱 식구가 저의 자취방에서 자야하는데, 모두 드러누울 수 없을 정도였다”며 “그래서 돈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년간 옥살이를 한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 개인의 범죄 행위는 아니었다. (당시) 선거자금제도의 문제였다”며 “개인적으로는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당시 정치자금을 대하면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타협해버렸다”며 “다 내려놨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안 지사는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평범한 시민의 상식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지도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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