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74·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거번먼트서밋’(World Government Summit)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 CN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알려진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의 최신 발명품보다 화장실과 같은 과거의 발명품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화장실과 전기가 페이스북보다 훨씬 중요하다”면서 “이런 발명품은 실제로 우리의 건강을 증진하면서 생활 기준을 본질적으로 바꿨다”고 답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같은) 더 나은 광고 엔진을 갖는 건 광고업에서 중요한 일이나, 본질에서 우리 삶의 기준을 깊이 있는 방식으로 바꾸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진보도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문제를 분석해 우리의 경제·사회적 기능의 토대를 바꿀 수 있다”면서 “일자리(고용)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정말 걱정거리”라고 설명했다. 5년 전 AI 기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기술 낙관주의자’조차도 지금에 와선 AI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신하지 못한다고 스티글리츠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내 트럭이 모두 자율주행차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서 AI 때문에 인간의 모든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불균등한 정보 소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 교수는 부와 경제의 불평등 해소와 시장의 실패를 막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창해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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