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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백수 축제'…"노예처럼 일하지 않는 행복"

입력 : 2017-02-16 16:28:02 수정 : 2017-02-16 2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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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니트의 날'을 맞아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일본의 청년 무직자(니트족)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일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
15일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열린 무직자 축제에 참여한 이들이 의자에 앉아 행사 시작을 가디라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백수를 자처하고 있지만, 한입처럼 '일하지 않는 행복'을 강조했다.
15일 일본 케리어뉴스에 따르면 이날 11번째 '니트 축제'가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열렸다. 스스로 일하지 않기로 작정한 청년 니트족에게 생활과 일자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지원하는 단체의 주최로 열린 행사였다.

이날 모인 100여명의 니트족은 '니트 지원으로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란 주제의 낭독극에서 남녀 니트족 7명의 생활상을 전해듣고, 이들이 밝힌 일하지 않는 이유에 큰 공감을 나타냈다고 케리어뉴스 측은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 후반부쯤 '노예처럼 일하지 않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명문대 졸업생 출신 니트족은 한 달에 7일 일해 번 돈으로 불우이웃울 돕고,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 최소한의 생활을 누렸다고 소개해 청중의 놀라움을 샀다.

지방에 산다는 그는 "산에는 산나물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때로는 사슴이나 뱀 등을 먹을 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까지 덧붙이며 "지방에서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40대 남성은 "니트 생활을 청산하고 집밖으로 나오라는 말에 정말 힘들었다"며 "산속에서 생활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백수가 됐지만, 일하지 않는 삶 자체를 즐기며 만족해했다.
15일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열린 무직자 축제에 참여한 이들이.'니트(무직자) 지원으로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란 주제로 낭독극을 진행하면서 청중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들 출연자는 가명을 썼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케리어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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