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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떠넘기다 숨진 전북대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 가시화

입력 : 2017-02-18 03:00:00 수정 : 2017-02-17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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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중증도가 향상되고, 환자들의 과밀화가 해소되는 등 응급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9월 두 살 어린이 교통사고 중증환자에 대해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숨진 사건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취소된 이후 응급실 운영체계와 시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한 지난 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응급실 평균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시간7분 감소했다. 응급실 과밀화는 25.6% 호전되고, 환자 중증도는 2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성과는 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진료처장과 각 임상과 과장을 구성원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해 진료체계를 개선하고, 응급의료센터 기능 강화를 위한 시설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 꾸준히 실천한 성과로 풀이된다.

병원은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각 진료과 호출시스템 구축과 공용병상제, 혼잡단계별 매뉴얼 등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호출시스템은 응급환자의 진료과가 결정되면 즉시 호출하고, 중증응급질환자에 대해서는 전문의가 신속히 응급실을 찾아 대면 진료를 하는 것이다. 공용병상제는 진료과별로 공용병상을 할당해 응급환자가 쉽게 입원토록 하는 제도로 병상가동률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혼잡단계별 매뉴얼은 응급실이 정원을 초과할 경우 모든 진료과 의료진에 문자로 상황을 알린 뒤 단계별로 의료진과 물자를 투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병원은 또 응급실 게시판을 통해 당직의사 명단과 응급의료기관 연락망, 응급실 의료진 근무수칙 등을 적시해 안내하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이 응급실 진료 구역별 환자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응급실 현황판’을 보완했다. 타 병원에서 응급환자의 전원 여부 문의시 신속하게 답할 수 있도록 ‘응급환자 전원 수용 시스템’도 구축했다.

병원측의 이같은 노력이 응급실 재실시간 단축과 환자의 중증도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치료 집중도를 높이면서 전반적인 의료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응급의료센터의 기능 강화를 위한 병원 시설개선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응급실 내 감염 예방관리를 위해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선제격리실과 음압격리병상 5실을 확충하고 인력과 장비를 보강했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수술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응급전용 수술실을 추가로 확충해 수술실 부족으로 인한 수술지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150억원 규모의 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도 착공해 연내 준공한다.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에는 응급전용중환자실(EICU), 내과계중환자실(MICU), 응급환자 관련 교수실, 호스피스병동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병원측은 공사가 완료되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주 기능인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신속한 진료체계가 구축돼 전북은 물론 인근 지역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치료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명재 병원장은 “응급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료시스템과 시설개선에 주력한 결과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도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9월 30일 교통사고로 응급의료센터에 김모(2)군이 이송됐지만 응급수술실 2곳이 모두 수술중이라는 이유로 제때 치료하지 못했다. 또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려 전남대병원 등 전국 13개 대형 종합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어 지체돼다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에 대해 각각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취소하고 6개월 뒤 재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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