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0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최순실 |
국정농단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해온 최씨 측은 “고씨가 모든 사태를 왜곡하고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녹음파일 중 일부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최씨 측은 앞서 지난 6일 고씨가 재판 증인으로 나왔을 때도 이 중 일부 내용을 법정에서 공개하며 고씨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고씨는 측근들과 대화하며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 같아… 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또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꺼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최씨 측은 “고씨가 재단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고씨는 “해당 내용의 대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와 농담 식으로 한 이야기”라며 “(재단 장악 의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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