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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봄 가뭄 비상… 금강~보령댐 도수로 가동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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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1 16:34:18 수정 : 2017-02-21 16: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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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다.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일 18%를 밑돌고 있다. 이 지역 가뭄 해결을 위해 지난해 2월 준공한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을 연결한 도수로가 가동될 수도 있다. 안성과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40%를 밑돌아 봄 못자리용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서천, 홍성, 서산, 태안 등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이 17.8%를 기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 조치까지 내려졌던 2015년 11월7일 저수율 18.9%보다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 수준인 2007년 15.1%과 큰 차이가 없다.

보령댐의 저수율이 떨어진 건 겨울철 긴 가뭄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여름 홍수기 이후 최근까지 보령지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65%에 불과했다. 지난주 말 보령댐 주변 지역에 20mm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저수율을 끌어 올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중순 보령댐의 저수율이 현재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용수공급 주의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경계는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까지 줄인다. 심각 단계에서는 식수까지 일부 차단한다.

보령댐은 지난해 8월 이후 하천유지 용수를 하루 평균 3만1000t에서 2만7000t(87%) 줄여 저수량을 비축 중이다. 물 부족에 대비해 보령댐에서 서천, 당진에 공급해 온 하루 3만1000t의 물을 대청댐과 용담댐이 공급하도록 급수체계를 변경해 가뭄 극복을 준비 중이다.

가뭄 극복 방법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충남 부여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을 연결한 도수로 가동시점과 역할이다. 이 도수로를 통한 물 공급은 정부가 물 부족 지역의 가뭄 해결을 위해 4대강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사용하는 첫 사례다. 보령댐 도수로는 4대강 사업으로 백제보에 가둔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기 위해 625억원의 국비를 들여 조성한 인공 물길이다. 2015년 10월에 착공해 4개월간의 공사를 통해 금강 백제보 하류 지점에 설치된 취수장과 21㎞ 떨어진 보령댐을 지름 1.1m크기의 수도관으로 연결했다.

수자원공사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경계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3월 중순 쯤 보령댐∼금강 백제보 구간에 설치된 도수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백제보에 모아 둔 금강 물을 보령댐에 하루 최대 11.5만t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남부도 봄 가뭄 비상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에 따르면 안성과 용인의 19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5%의 절반 수준이다. 안성시 금광면 금광(38.2%)·마둔(29.2%) 저수지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35.7%) 저수지의 저수율이 40% 이하다. 경기 안성시과 용인시는 관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하천수를 저수지로 끌어 올려 모내기용 물을 공급하는 등의 가뭄극복 대책을 세우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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