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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4번타자 솔직히 부담인데…후배들은 즐겨라"

입력 : 2017-02-21 16:16:50 수정 : 2017-02-21 16: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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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타격감 덜 올라와…파울 많이 치면서 감각 찾겠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는 한국 야구 대표팀 4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4번타자는 자존심을 살릴 자리이기는 한데…. 지금은 솔직히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앞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대호를 4번타자로 세우고, 김태균(한화 이글스)과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3·5번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4번타자는 득점 기회 때 쳐야 하니, 칠 수 있는 준비가 된 타자가 해야 하는데"라고 거듭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부담감을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다.

이대호는 "성적에 대한 부담은 나와 태균이, 형우 같은 베테랑이 짊어진다. 후배들에게 국제대회는 경험을 쌓을 기회다"라며 "스트레스는 마이너스 요소다. 후배들이 WBC를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후배들도 프로 선수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얘기 말고는 해줄 조언이 없다"고 국가대표 후배 선수들을 예우하기도 했다.

5년 동안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한 이대호는 롯데와 4년 1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팀에서 주장도 맡아, 미국 애리조나주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 다른 대표 선수들보다 5일 늦은 17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직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한 차례 대타로 들어서 삼구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3월에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다. 평소라면 지금 시속 100㎞대 공을 치며 감각을 익혀야 하는데, 벌써 시속 150㎞ 공을 쳐야 한다"며 "공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도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더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과 후배들을 독려한다.

이대호는 "중남미 선수들처럼 윈터리그에서 뛰며 꾸준히 빠른 공을 쳐본 선수와 우리는 다르다. 우리도 계속 평가전 등을 치르며 빠른 공에 익숙해지면 대회 때는 타격감이 살아날 것"이라며 "지금은 실망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2일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도 이대호는 대타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파울을 많이 치고 싶다"며 웃었다.

WBC는 이대호에게 '한국 복귀 신고식'이 될 수 있다.

이미 그는 '감격스러운 경험'도 했다. 19일 요미우리전에서 이대호가 대타로 들어설 때 한국 팬은 물론 일본 팬도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4년(2012∼2015년)을 뛰며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일본 팬들께서 환영해주시니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했다.

WBC 1라운드는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대호가 태극마크를 달고 고척돔 타석에 설 때는 더 뜨거운 함성이 쏟아질 터다.

이대호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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