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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명에 창조적으로 대처 못한 기자들

입력 : 2017-02-22 14:59:13 수정 : 2017-02-22 14: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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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창업자), 로렌 파월(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은 미국 언론인들에게 풀타임 기금을 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페이스북이 언론에 진 빚’이라는 스티븐 월드먼 라이프포스트닷컴 창업자의 기고문을 통해 “이들 기업의 지도자들이 이익의 1%에 해당하는 돈을 언론지원금으로 낸다면 미국 언론은 다음 세기를 위한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를 비롯한 미국의 전통 미디어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의 인기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페이스북과 구글로 쏠리면서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5년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은 590억달러(약 67조7000억원) 규모였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60억달러가 이들 두 회사로 집중됐다. 특히 작년에는 디지털 광고 증가분의 거의 전부가 두 회사로 몰렸다. 이들 두 회사를 제외한 기존 전통 언론의 웹사이트를 포함한 수백만개 디지털 미디어의 광고 수입은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야후를 인수하기로 한 버라이즌이 가세하면 이들이 또 10% 가량의 광고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월드먼은 “언론이 디지털 혁명에 창조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대응한 책임도 크다”면서도 “언론의 황폐함은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적절한 시장 기반의 해결책이 없다면 인도주의가 개입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재정적 위축은 콘텐츠의 질적 하락과 사회적 감시자로서의 공적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질서가 아닌 공익의 관점에서 언론의 위기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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