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수석은 강일원 주심이 "좋은 취지에서 재단을 설립해 운영했다고 주장하면서 왜 청와대 주도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당시 최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기 때문에…(그렇게 했다)"라면서 이 같이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인사와 관련해 제일 괜찮은 사람을 추천했다고 생각했지만, 출연금을 낸 재계 인사와 전경련 인사들이 빠진 상황에서 최씨가 인선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해…(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증인이 전경련에 '청와대 개입사실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사실과 달리 증언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나"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없다"고 위증 지시 사실을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문건을 갖고 와서 '앞으로 이렇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대응방안이 청와대에서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설립과 관련해 비밀리에 진행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있는데 맞나'라는 강 재판관 질문에는 "비밀리에 하라고 한 기억은 없다"며 "그렇지만, 대통령이 7개 대기업 회장과 독대했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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