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영수(47) 전 포레카 대표의 입을 통해서다. 박 대통령은 최씨를 위해 안 전 수석 등에게 포레카 인수 건을 살펴보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차씨와 김씨는 포레카 인수를 시도하던 광고업체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에게 ‘모스코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분 80%를 넘겨달라’고 협박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최씨의 조카 이모씨의 추천으로 포레카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 뒤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최씨와 안 전 수석에게 매각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하는 역할을 했다. 김씨는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할 때 안 전 수석이 적극 개입한 정황도 증언했다.
김씨는 “안 전 수석으로부터 (포레카 지분 인수 과정에서) 일이 잘 안 풀리면 자신의 이름을 팔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포레카 매각 과정 초반 무렵 롯데 계열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자 안 전 수석이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걸 내세워서 막아보는 게 어떻겠느냐.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이야기해 놓겠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최씨로부터 피해자 측을 강하게 압박하란 지시를 직접 받은 사실도 밝혔다. 김씨는 “최씨에게 일이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하면 최씨는 한 대표에게 압박을 가하고 회유를 해서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며 “(최씨가) 안 전 수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말을 하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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