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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상비의약품 확대보다 심야약국 필요해"

입력 : 2017-02-23 17:20:02 수정 : 2017-02-23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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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의 자발적 운영으로 보건의료 공백 메운 야간약국, 제도화 기대

 

약국은 지역마다 배치되어 있어 접근성이 높지만 밤 늦은시간까지 모든 약국이 운영하기는 어렵다. 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택시를 타거나 먼 거리를 가야 하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야심한 시각에 통증을 느낄 경우, 경증질환으로 의약품이 필요해 난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야시간에는 간단한 약 처방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환자도 어쩔 수 없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싼 진료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비 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증가하면, 응급의료기관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응급실 과밀화가 초래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처럼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심야 시간대에 의약품 구입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국 20여 개 약국에서 심야공공약국을 운영 중이다.

심야공공약국이란 현재 EU의 여러 국가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모델로, 환자의 약 구입불편과 응급실로 지출되는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기 위해서 약사에 의해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약국이다. 주로 저녁 7시부터 심야 12시까지 운영한다.

심야공공약국 운영이 지속되자 일반 약 판매에 따른 복약지도 건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심야, 공휴일에도 운영하는 약국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방조제에 대한 수요가 있는 환자들도 약국을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야약국 운영 시 전화를 통한 상담이 많았는데, 의약품과 관련한 정보를 전문가에 의해 안내 받을 수 있어 환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의약품 복용을 감소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을 통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심야공공약국 확충이 필요한 큰 이유 중 하나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비약 중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하는 약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 응답자 중 66.9%가 현재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수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며 품목수 확충보다는 약국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야공공약국의 호용성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서울 및 수도권 만 19세~59세 이하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심야 시간대에 운영되는 심야공공약국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8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야간/공휴일에 공공약국 운영을 제도화함으로써 공공보건의료체계에 편입되도록 하자는 설문에 92%의 응답자가 동의한다고 밝혀 심야약국을 약사들의 자발적인 운영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아니라 제도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심야시간대 근무할 약사 고용이 어렵고, 계속된 적자운영으로 경영난이 심해 공공의료로의 편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심야시간대의 보건의료공백을 없애고 응급실 이용으로 인한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병 의원이 연계된 심야공공약국의 확충과 국가적 제도화가 필요하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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