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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양, 김정남 암살 후 북극성-2 이야기 사라져"

입력 : 2017-02-24 01:29:15 수정 : 2017-02-24 0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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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귀환 대북소식통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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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북 후 귀환한 대북 소식통은 23일 “김정남 암살 사건이 공개된 (15일)이후 평양에서 (중거리미사일) 북극성-2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극성-2호 발사를 발표한 13일 평양에 들어간 대북 소식통은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온통 북극성 발사 성공 소식에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였다”며 “하지만 (국제적으로) 김정남 암살 사건이 공개된 이후 북한 내부에서 북극성-2 얘기가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그는 방북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낸 3차례 행사(김정일 국방위원장 출생일인 광명성절 75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만찬, 22일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 공연)에 모두 참석한 뒤 이날 서울에 귀환했다.

그는 “(15일 열린)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 당시 비교적 앞줄에 앉아 김 위원장 모습을 지켜봤는데 (그의) 표정이 어둡고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며 “간부들에게 김정남 암살 소식을 직접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합창단 공연에서 모습을 봤지만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최룡해(원 안)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2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 참석자와 사진을 찍은 모습이 노동신문 23일자 1면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평양 체류기간 시내 낙원백화점 인근에 음식점을 개업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와도 만났다. 그는 “겐지에게 일본어로 김정남 암살 건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어보니 본인은 인터넷을 할 수 있어서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겐지와 달리 평양의 일반 주민들은 김정남이 암살당한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곽길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북한에서 김정남 존재는 일부 고위층 간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존재”라며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으면서 김정남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근본적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북소식통은 북한 방문기간 김정은 위원장이 야심 차게 조성한 마식령 스키장도 돌아봤다. 그는 “내가 평양에서 나온 오늘(23일) 독일에서 스키를 굉장히 잘타는 사람들 70여명이 마식령 스키장에 가겠다며 평양에 들어왔다”며 “북한 사람들이 스케이트 등 동계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참여하고 싶어하는듯한 인상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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