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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정남 암살’ 평양 현지 보도

입력 : 2017-02-24 19:33:08 수정 : 2017-02-24 2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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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北 배후” 한국 주장 전달 / 석탄수입 금지 비난에 경고 관측
중국 관영 CCTV가 24일 김정남 암살 사건을 신속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서울, 평양 세 곳의 현지 주재 기자를 연결해 “이번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한국 측 주장을 전달했다. CCTV가 평양 현지를 연결해 이 사건을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북한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CCTV는 이날 아침 뉴스에서 평양 현지 기자와 연결해 김정남 사건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이번 사건이 한국과 연관됐다는 조선중앙통신 주장을 실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사건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는 내용과 말레이시아 정당·단체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을 항의 방문한 사실도 보도했다. 이어 김정남 시신에서 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인 VX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VX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울을 연결해 한국 정부와 시민 반응을 잇달아 보도하고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CCTV는 전날 보도와 같이 이날도 사망자를 '김정남'이라고 하지 않고 '북한 국적 남성'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CCTV는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브리핑’ ‘평양 현지 리포팅’ ‘한국 정부와 민간 반응’ 등 전날보다 배나 많은 분량으로 10여분간 5∼6개의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일각에선 중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국 당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춘다’며 맹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 주재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언론들이 처음에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서 관련 소식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중국민들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관련 보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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