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은 호남 출신 고향을 나타내는 깃발 또는 푯말을 들면서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같은 광주에서 사는 박모(64)씨는 “이번이 세 번째 집회 참석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도 박 대통령을 찍었다”며 “TV에서 태극기 집회를 보다가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많다. 태극기 집회게 가니깐 핀잔도 받는다”고 했다.
전북 익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7·여)씨는 “고향에서 친구들은 물론이고 가족들 대부분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다”며 “같은 여성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이밖에 이씨는 “지난 대선에도 친노 세력 등 현재의 야당이 싫어서 박 대통령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전북 김제에 거주하는 이모(53)씨 역시 “전라도에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는 있다. 그동안 TV로 지켜보기만 했는데, 탄핵 심판이 임박해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주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최순실이 잘못한 것이지,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212개중대 1만7000명의 경력을 투입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김범수·남정훈 기자 sw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