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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태극기 집회’의 시위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대학 졸업 이후에 책을 읽지 않았다고 고백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신문을 읽기보다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면서 여론의 동향을 직접 살피고 있다. 트럼프가 연설 때마다 언론 보도를 문제 삼는 근거를 보면 그가 텔레비전을 열심히 챙겨본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트럼프, 미국판 ‘태극기 집회’ 독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성조기를 히잡처럼 두른 여성 모습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트럼프와 한국 ‘태극기 집회’ 측의 언론 때리기
트럼프는 25일에도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며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국가부채가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첫 달에는 2000억 달러 (약 226조 2000억 원) 늘었지만 내 취임 첫 달에는 120억 달러(약 13조 5700억 원) 줄어든 사실을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도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다 알고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 국가가 큰 위험에 처했다. 망해가는 NYT(뉴욕타임스)는 웃음거리가 됐다. CNN도 마찬가지다. 슬프다”고 한탄했다.
트럼프 측의 언론에 대한 공격은 평행이론처럼 한국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거짓 선동, 조작 편파 방송을 절대 잊지 말자”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제 언론과 방송은 거짓을 중단하고,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아들 딸을 위해서도 양심선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 인원 신경전
대중의 지지에 목이 마른 박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집회 참가자 숫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규제 TV’와의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촛불 집회 참가자보다 2배가 많다고 주장했었다. 태극기 집회 추최 측은 25일 열린 집회에 300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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