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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양희영… 2년만에 정상 탈환

입력 : 2017-02-26 23:03:54 수정 : 2017-02-26 23: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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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혼다 타일랜드 제패 / 4R까지 줄곧 선두… 절정의 샷 / 태국과 좋은 궁합… 작년 3위 / 장하나 이어 2주 연속 우승 / 한국 낭자 기세 1∼3위 싹쓸이 ‘순둥이’ 양희영(28·PNS창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약 19억2000만원)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에도 3위에 올라 태국과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는 양희영은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메인 스폰서를 얻었다.

어린 시절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양희영은 2015년 우승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늘 상위권에는 들었다. 2016시즌에도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9번이나 진입했다. 그래서 세계랭킹 7위로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43위에 그쳐 부진하게 시즌을 출발한 양희영은 이 대회를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평소 연습벌레로 유명한 양희영은 일주일 전 태국에 도착한 뒤 그 어느 때보다 샷과 퍼팅감이 너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컨디션이 좋다는 그의 말은 그대로 증명됐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파타야의 샴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68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인 유소연(27)을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통산 3승째이며 우승상금은 25만달러다. 2007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2010년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갖고 있던 토너먼트 기록(21언더파)까지 깨뜨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첫날부터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양희영은 2, 3라운드에서 67타, 65타를 기록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4라운드 동안 벙커에도 단 한번밖에 빠지지 않았고 이마저도 샌드 세이브를 기록하는 절정의 샷감을 과시했다.

4라운드 11번홀까지 4타를 줄인 양희영은 유소연에게 3타차로 쫓기던 14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6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파 퍼팅을 떨궈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양희영은 여세를 몰아 서비스홀인 15번홀(파4·259야드)에서 한 번만에 온그린 한 뒤 2퍼 트로 또 1타를 줄였고 유소연이 17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하면서 5타차로 벌어져 양희영의 우승은 확정됐다. 양희영은 오르막으로 꾸며진 18번홀(파5·461)에서 세번째 샷을 홀 왼쪽 2m 지점에 떨군 뒤 버디로 연결해 토너먼트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하나(25·비씨카드)에 이어 2주 연속 태극낭자들이 기세를 올렸고 김세영(25·미래에셋)이 3위(273타)에 오르면서 한국 낭자들이 1∼3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LPGA 신인왕을 차지한 세계랭킹 4위 전인지(23)는 이날 68타를 쳐 순위를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공동 4위(275타)까지 끌어 올렸다. 8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공동 25위(283타)에 머물렀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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