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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이른 새벽부터 팻말을 준비해 나왔다는 김금자(67)씨는 “요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답답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아 직접 나왔다”며 “잘못은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해야하는데 언론을 보면 헌법재판소에 정치적인 입김이 많이 개입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헌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여럿이 함께 온 점, 태극기를 들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점 등을 보고 미신고 집회로 판단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펼치는 등 정치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헌재 앞에서도 중년의 시민 두 명이 헌재 맞은편 도로에서 태극기를 펼치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가 생겼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왜 째려 보느냐”, “대한민국에서 태극기를 왜 못들게 하느냐” 등 고성과 함께 “썩은 경찰X”, “쓰레기” 등 욕설을 내뱉었다. 또 지나가던 한 시민이 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말하면서 말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거부하면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정부서울청사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권한대행을 강하게 규탄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뇌물죄 혐의를 받는 대기업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특검을 연장할 사유가 명백한데도 이를 거부한 황 권한대행은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황 권한대행도 구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글·사진=이창수·남정훈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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