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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관계자는 1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업 등에 활용하겠다고 신청하거나 문의해 온 학교가 상당수”라며 “예단할 순 없지만 연구학교 때와는 현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가 경북 경산 문명고 1곳에 그치자 △역사수업 보조교재 △교수·학습 참고자료 △학급별 읽기자료 등의 형태로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무료 배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청은 3일 오후 6시까지다.
하지만 국정 교과서를 역사수업 보조교재로 쓰는 학교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려면 교사와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국정 교과서에 대한 반발여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보조교재는 중간·기말시험에 출제될 수 있어서 학교로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 국정 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학교가 적으면 교육부는 겨우 ‘역사 읽기자료’에 혈세 수십억원을 썼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내년 각 학교 학운위의 선택을 놓고 국정 교과서와 경쟁해야 하는 검정 출판사들은 대부분 새 교과서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검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8개 출판사 중 1곳만 새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검정 출판사는 이달 말까지 집필진을 구성해 새 집필기준에 따라 교과서를 만든 뒤 8월3일까지 검정 심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검정 교과서 개발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다수가 ‘우편향’된 집필기준과 짧은 집필기간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5개월 만에 새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니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 결정 등) 정치적 상황에 따른 (국·검정 혼용 체제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오는 5월까지만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을 운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2015년 11월 공포된 국무총리 훈령(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보면 추진단 운영은 오는 5월31일까지 효력을 가지는데, 교육부나 총리실 모두 시한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인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총리실이나 교육부에서 (추진단 해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대책위원회’는 2일 대구지법에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행정중지 명령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대책위 측은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어 법적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어 문명고 입학식장 등에서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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