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총재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지모임 ‘국민정치혁명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끝나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조기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박 대통령 탄핵이 끝나기 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자식들이 상속 달라고 싸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전 총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대권주자들을 비롯해 제도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탄핵 전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은 대통령에 미친 사람들”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윈 300명을 일단 국가지도자 정신교육대에 집어넣어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8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 당해 대선 출마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으로 박 대통령이 완전히 물러나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사면복권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선 출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제15, 16, 17대 대선에 출마해 ‘결혼 수당 1억원 지원’ 등의 이색 공약으로 이목을 끌었던 허 전 총재는 이날 출범식에서도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등의 주장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2012년 대선 직후 한 인터넷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정국 상황을 예견한 듯한 발언을 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허본좌’ ‘선지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대통령 집권 3년차부터 레임덕이 생기면서 (차기) 대선에 들어갈 것” “대선 공약은 하나도 안 지켜질 것” “촛불집회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