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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황교안·홍준표 띄우기’ 나서나

입력 : 2017-03-02 22:08:16 수정 : 2017-03-02 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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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메모에 ‘황 ↔ 홍’ 표기 포착 / “양자 참여 경선구도 그린 듯” 해석 / 홍 “노무현 자살은 막말 아닌 팩트”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를 중심으로 대선 시나리오를 짠 여당 지도부의 메모(사진)가 2일 공개됐다. 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 이후 두 사람을 대선주자로 띄우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사이에 ‘황↔홍’이라고 적힌 A4용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 간 경선구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메모에는 ‘황’이라는 글자가 가장 크게 적혀 있고 그 주위에 펜으로 여러 차례 동그라미와 네모 표시를 했다. 지도부가 황 권한대행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황’ 밑에는 ‘生存(생존)’이라고 적어 황 권한대행의 출마와 당의 생존을 결부시켜 논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홍’이라는 글자 아래로는 화살표를 그린 뒤 ‘근접’이라고 표기해 홍 지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메모는 박 사무총장이 적어 옆자리에 앉은 정 원내대표에게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무총장은 “당에서 황 권한대행을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홍 지사도 같이 한다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에는 ‘황↔홍’을 연결하는 화살표 하단에 ‘유승민’을, 그 하단에는 ‘金(김)’이라고 표시해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이날 종편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란 자신의 발언이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주장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선 “1300억원 비자금 사건이 터졌는데 검찰이 대통령이 된 후에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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