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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 몰려가 ‘反사드’ 퍼포먼스 벌인 촛불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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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7 00:12:42 수정 : 2017-03-07 0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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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우리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는 어제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이 기업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을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설명해 달라는 요청서를 정부 관계 부처에 발송했다. 롯데의 구조요청(SOS)은 전날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주재로 열린 첫 ‘중국 현황 점검 회의’에서 이번 사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결론에 따른 조치다. 정부가 기업이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마땅하다.

중국은 롯데가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내놓은 뒤 무차별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어제까지 롯데마트 단둥완다 지점 등 23개 지점에 대해 소방 점검 불합격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동시다발적 영업정지 처분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사드 보복임이 분명하다. 앞서 2일에는 시민들이 중국 푸젠성 진안의 롯데마트 앞에서 “사드를 지지하는 롯데는 즉각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사업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국내 일부 세력들은 중국이 아니라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뒤 일부 참석자들이 롯데백화점 광주점으로 몰려가 항의집회를 했다. 이들은 “롯데는 사드 부지 제공을 철회하라. 롯데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앞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롯데의 부지 제공에 대해 “권력과 재벌의 더러운 유착관계”라고 공격했다. 기업이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반이성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안보는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직결된 국가적 과제다. 안보를 위해 희생된 기업을 보호하고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되레 삿대질만 해댄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는가. 일부 세력의 무책임한 행동은 백척간두에 처한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하는 짓이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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