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TV 토론에서 붙으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고 깎아내린 뒤 은근히 자신을 내세웠다.
8일 홍 지사는 국회에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초청으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 싸움이 아니다. 우파와 좌파 싸움이다"며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 퇴물로 사라져 가는 좌파다.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우파와 평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좌파로 전선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에게 "기 죽을 필요 없다, 어차피 진영 싸움이고, 5:5의 게임"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면 인용되는 대로, 기각되면 기각되는 대로 전열 재정비를 하면 된다"고 했다.
홍 지사는 "미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이나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 추세는 우파의 집권"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만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국익과 안보 면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홍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정권 교체론'을 얘기하는데, 이는 헌법재판소를 압박한 '정권 탈취론'"이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회창 전 총재는 10년 동안 지지율 1등을 했지만, 대통령이 안 됐다. 확장성 때문이다. 지금 문 전 대표가 그 꼴"이라며 "문 전 대표의 집권은 '노무현 2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로 문 전 대표가 경남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도대체 대책이 없는 사람이라고 면박을 줬다. 대안이 없는 사람이다"고 공격했다.
홍 지사는 "2012년 대선 때 콘텐츠도 없는 박근혜 후보 하나 제압하지 못한 게 문재인"이라며 "박 대통령의 실정에 기댄 반대급부를 빼면 뭐가 있느냐"고 혹평했다.
홍 지사는 "이 정부의 '국정농단'에 책임 없는 후보가 나오면 그게 정권 교체 아니냐"며 "보수 우파를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시자는 "처가가 전라북도이고,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을 했다"라며 "영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자산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강효상 의원 주최로 약 30명의 초선 의원이 참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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