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선의원 29명과 간담회 가져 / “대선 경험 많아… 올해 생각 있다” / 문재인 겨냥 “확장성 없다” 혹평 “TV 토론 붙으면 10분 만에 제압”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당내 초선 의원들을 만나 대권 의지를 조금 더 분명히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초선 의원 29명과 간담회를 갖고 “1997년 대선,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을 치러봤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선을 치러본 경험은 당내에서 내가 제일 많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세 번의 대선 중심에서 선거를 치러봤기 때문에 다음 대선(올해 대선)에 대한 생각도 조금 있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홍 지사가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사실상 ‘대선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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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오른쪽)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선의원과의 간담회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제원 기자 |
홍 지사는 초선 의원들에게 과거 대선에서의 승리와 패배 당시 상황과 느낀 점을 소개하며 이번 대선도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남미와 유럽 등 세계적인 추세는 좌파 정권이 몰락하고 우파 정권이 집권하는 경향”이라며 “우리나라 대선도 결국 진영 간 한판 대결이 벌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들은 홍 지사에게 진주의료원 폐쇄, 경남도 재정적자 청산 등 지역현안을 비롯해 탄핵심판 이후 정계개편 방향,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대응방안 등 정치·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야권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의 집권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헌법재판소를 압박한 ‘정권탈취’이고, 노무현 2기에 불과하다”며 “도무지 확장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문 전 대표와 TV 토론에서 붙으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강효상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44명의 당 초선 중 거의 30명이 참석한 것은 그만큼 홍 지사의 대선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당원권이 정지됐지만, 사실심인 2심에서 무죄판단이 났기 때문에 (당원권을) 회복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9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 지사의 공식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당원권 정지 해제 조치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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