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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재판관 헤어롤 단 채 출근 해프닝… 고민과 집중의 흔적

입력 : 2017-03-10 08:44:42 수정 : 2017-03-10 12: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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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 탄핵에만 집중했는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헤어 롤을 머리에 단채 출근했다.

많은 여성들은 머리 스타일에 '볼륨'을 유지시켜 주는 손가락 길이의 헤어롤을 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빼곤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머리카락에 미용도구를 그대로 꽂은 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은 평소보다 1시간여 이른 10일 오전 7시50분쯤 사복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헌재 청사에 들어왔다.

정장 차림의 이 권한대행 뒷 머리 위에 분홍색 물체가 포착돼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다.

이 권한대행은 오전 11시 선고에 집중한 나머지 롤을 제거하는 것을 '깜빡'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사람들은 "재판관들의 긴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증거이다"며 "이 권한대행 머리는 온통 '탄핵심판'으로 가득차 다른 것은 생각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이정미 권한대행은 "최순실 사익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한 뒤 "이를 은폐하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을 무시하는 가 하면 검찰과 특검의 소환에 응하지 않는 등 법을 지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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