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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호탄 올린 19대 대선… 나라 이끌 올바른 지도자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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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1 00:45:57 수정 : 2017-03-11 0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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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새 대통령을 뽑는 19대 대선이 향후 60일 이내 치러진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은 정부 수립 후 처음 있는 일인 데다 시간이 촉박해 적잖은 혼선이 우려된다. 대선이 차질 없이 실시되도록 엄정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행대행의 ‘과도 정부’가 국정 운영에서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다. 황 권한대행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헌정 초유의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내각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정한 대선이 되도록 선거관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덕 중앙선관위원장도 오늘 대국민담화를 발표해 공정한 선거관리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중앙선관위는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황 권한대행은 엄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한시바삐 거취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는 그동안 출마 여부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집요한 추궁에도 확답을 피해왔다. 그러나 탄핵 결정 이후 실질적인 대통령 역할을 해야 하는 그가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 대선 관리의 불공정 시비를 초래하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선거일을 공고하는 권한은 황 권한대행에게 있다. 19대 대선 선거일은 5월9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탄핵 정국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각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과 본선 경쟁이 이어지는 등 앞으로 두 달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게 된다. 개헌을 매개로 한 ‘빅텐트론’ 등 정계개편 변수로 대결 구도나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헌 논의는 권력구조를 개편해 대한민국 시스템을 리셋해야 한다는 명분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만큼 이번 대선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 이념·지역·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편가르기를 하는 진영정치나 세대결을 되풀이하는 구태 정치인은 배제해야 한다. 헌법에 맞게 권한을 행사하며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의 교훈은 명백하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국정 수행 능력을 제대로 갖춘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철저하고 충분한 검증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벼락치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옥석을 가리는 게 힘들어졌다. 정치권과 유권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가 요구된다. 대선주자들은 국가 미래를 이끌 정책과 자질 경쟁을 벌여야 하고 TV 토론 등 검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권자마다 대통령 선택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이 걸린 안보관만큼은 분명해야 한다는 게 국민 다수의 생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한 상황을 고려할 때 투철한 안보관은 필수 요건이다. 저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유권자들은 대선주자들뿐 아니라 그들의 캠프에 참여하거나 예비 내각을 구성할 인적 자원의 능력과 자질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반듯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반듯한 지도자’를 뽑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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