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평가와 향후 행보 등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측은 10일 통화에서 “향후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말 동안 역사를 바라보고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탄핵 결정에는 승복했다. 그는 주말 동안 여론 동향을 살펴본 뒤 본격적인 자기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 친박계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2심 재판 무죄판결을 받아낸 직후 “일부 양아치 친박과 청와대 민정이 주도해 내 사건을 만들었다”며 친박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10일 오후 황교안 권한대행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헌재 결정 후 성명서만 발표하고 기자들 질문을 전혀 받지 않았다. 유 의원 측은 정국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국이 안정된 뒤, 사회통합과 새로운 보수를 위한 행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측 한 관계자는 “탄핵을 찬성했던 입장에서 대선레이스를 거치며 새로운 보수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애초 바른정당을 만든 것 자체가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연정과 협치’를 통해 정국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남 지사 측 한 관계자는 “민심이 폭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우선”이라며 “이제는 연정과 협치가 꼭 필요하다는 부분을 설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한국당을 ‘소멸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한편 한국당 비박계 의원들의 대거 이탈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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