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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아이가 작은 일에 쉽게 분노한다면 진지하게 대화 나눠야

입력 : 2017-03-13 01:06:59 수정 : 2017-03-13 0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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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교우관계 점검 포인트는?
새 학기 초반인 이맘때쯤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친구들과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고, 대화의 주제와 취미, 관심분야 등 또래 문화를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시기이므로 자녀의 교우관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방법,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방법 등을 능동적으로 경험하면 중·고교와 이후 대학교까지 진학해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없어진다. 반면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 사회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극단적으로는 반사회적 성향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최형순 연구소장은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라며 “가정에서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조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소장의 도움으로 ‘자녀의 교우관계 점검을 위한 학부모 점검 포인트’를 정리했다.


사회성이 형성되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부모라면 자녀의 교우관계에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필요할 경우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자녀의 행동이나 태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출발점

성장해 갈수록 자녀의 대인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물론 친구들끼리 서로 마음이 잘 맞을 때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친구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모는 자녀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은지 여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우관계에 문제를 겪는 아이들은 대개 자기 주장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친구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자녀가 이런 특징을 보인다면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자녀가 친구와의 갈등을 이야기할 경우 먼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사실관계는 무엇인지,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줄 가능성은 없었는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지도하자.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상대방에게 문제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부모나 교사 앞에서 먼저 말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모의 입장을 벗어나 자녀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말에 동조해 친구를 함께 나무라지 말고,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주는 것이 좋다.

자녀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닌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아이들 사이의 따돌림은 상당한 시일이 경과하거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 이르러서야 부모가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따돌림이 어른들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돌림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갑자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이사를 가자는 요구를 자주 하는 등의 징후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상처가 있거나 아이의 물건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따돌림으로 상당히 고통을 겪었다는 증거이므로 자녀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이다.


◆자율적 판단 이끌고 교사상담 적극 활용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때 자녀가 인간관계에 자신감을 갖는다. 부모로부터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고, 그러한 습관과 태도가 좋은 친구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화를 할 때 부모의 생각을 먼저 말하지 않고 자녀에게 ‘너의 의견은 어떠니’ 등의 질문을 많이 해보자. 다른 형제, 자매와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친한 친구들과 비교하는 언행도 삼가야 한다. 성적이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권유하는 등 자녀가 친구를 사귀는 기준에 부모의 의견이 더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녀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는지,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교사다. 경우에 따라서는 담임교사의 조언이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보는 자녀의 모습과 담임교사가 학교에서 보는 모습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자녀 친구 이름 기억… 세밀한 관심 필요

자녀들이 학교에 다녀와서 하는 이야기 중에는 “오늘 학교에서 A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초등학교 시기부터 주변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요즘 관심을 갖는 친구는 누구인지, 유난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가 없는지,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는지 항상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많이 언급하는 친구들의 이름은 잘 기억해둬야 한다. 간단하게 메모라도 해두면 좋다. 나중에 자녀와 대화할 때 메모해둔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어느 날부터 특정 친구를 언급하지 않거나, 친구관계에 대한 질문에 화를 낸다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따금 자녀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거나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주자. 이때 부모가 반드시 아이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고, 또래집단에서 자녀의 행동이나 역할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특정 친구하고만 어울리려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단짝 친구는 필요하지만 어린 나이일수록 관계가 허물어질 경우 서로 큰 상처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또래집단의 맹목적인 결속은 독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부모가 조절을 잘 해주어야 한다. 운동과 취미,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녀가 여러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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