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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족 위기' 친박 전열 재정비… '불복 정치' 개시

입력 : 2017-03-13 18:52:24 수정 : 2017-03-13 23: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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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친박 결사대 거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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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폐족’ 위기에 처한 강성 친박(친박근혜)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정치적 재개를 꾀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불복하는 박 전 대통령과 강경 친박계를 향해 “정치적 선동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결사대 성격의 ‘삼성동팀’을 짰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총괄업무를 맡았다.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이 정무를, 김진태 의원이 법률, 박대출 의원이 수행을 담당한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의원은 대언론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의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민경욱 의원이 동료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현행 법률상 수행이 가능한 경호 인력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한다. 비선진료 의혹에 연루된 이영선 경호관이 포함됐다. 헬스트레이너 출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 대상이라 당장은 보좌가 어렵다.

강성 친박계 의원들은 13일 활발하게 움직이며 박 전 대통령 지키기에 주력했다. 윤·조 의원은 오전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금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셨다”며 “거실이 너무 추워서 힘드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관저를 떠나면서 발목을 접질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수사를 대선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고 12일 사저로 돌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는 집회를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장 앞에서 엄마부대 등 ‘친박’ 단체 회원들이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도 이들의 헌재 불복 선동을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마음에 걱정을 끼치고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불가피하게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성 친박계 의원들은 대부분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아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원권 정지(서청원·최경환·윤상현), 막말 논란(김진태), 태극기 집회 참석(조원진), 채용청탁 의혹(최경환)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어서다. 조 의원은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을 자발적으로 도와 의리를 지키겠다는 것일 뿐, 박 전 대통령이 무슨 지시를 내린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고 12일 사저로 돌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종일 분주했다. 해 뜨기 전부터 정수기나 온풍기, 서류 뭉치 등을 들여놓고 내가는 트럭들이 오갔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여명은 밤새 사저 앞 골목을 지켰다. 오후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를 자청하는 30여명의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헌재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사저 인근 회사를 다니는 석모(34)씨는 “어제(12일)는 하루종일 구호를 외쳐서 업무를 못 할 정도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와대에서 기르다 삼성동 사저 상황 때문에 관저에 남은 진돗개 9마리는 박 전 대통령의 당부로 곧 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형·이창훈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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