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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탈당하겠다는 김종인을 찾아가고 설득하지 않았나. 손학규·김한길·박지원·안철수에 이르기까지 문재인이 실질적인 리더인 당을 모두 떠났다. 문재인 리더십에 많은 분이 불안해 한다.”(안희정)
19대 대선의 ‘본선 같은 예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 TV토론회가 14일 열렸다. 1, 2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당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앞서 두번의 토론회에서는 공격 수위를 조절했으나, 이날은 대연정·리더십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돌했다. 저력의 ‘사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도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친노무현’ 두 후보 간 공방전이 90분 토론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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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에게는 리더십, 용인술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탈당 과정에서 문 전 대표의 만류,설득 노력이 없었던 점을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생각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경제민주화만큼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셨는데,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김 전 대표의) 방식이 정당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과는 많이 달랐다”고 답했다. 여러 전직 대표들이 당을 떠나는 과정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우리 당 혁신을 반대하는 분들이 떠난 것”이라며 “(그 결과) 우리 당이 총선 승리를 거쳐 정권교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직후에도 안희정캠프는 “포용력 부족과 패권주의가 있지는 않았나 깊이 성찰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등 측근들의 잇단 설화(舌禍)와 인사 영입 부작용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모든 사람이 완전할 수 없다. 이들의 장점을 잘 살리면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고 국정을 발전시킬 인재풀이 될 수 있다”며 “중도나 합리적 보수까지는 확장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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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공명경선 선언식에서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왼쪽부터)에게 엄지를 들어올리는 포즈를 주문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가장 뜨거운 쟁점은 안 지사의 ‘대연정’이었다. 4명의 주자가 모두 18차례 대연정을 언급할 정도로 공박이 반복됐다. 이 시장은 “적폐세력과 손잡고 적폐청산하자는 건 자가당착·시대역행”이라며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 국민과 손잡고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안 지사와 각을 세웠다. 역시 대연정 반대 뜻을 밝힌 문 전 대표도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안 지사는 정당정치를 강조하는데 대연정은 민주당 당론이 아니다”며 “대다수 민주당 의원·당원·지지자가 반대하는데, 정당정치를 주장하는 건 모순 아닌가”라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대연정엔 ‘의회 다수파가 돼야 한다’는 것 말고 다른 가치가 안 보인다”며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은 도저히 수긍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지사는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180석 이상이 아니면 개혁입법을 이뤄낼 수 없다”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가와 국민을 통합하는 리더십이다. 정파 지도자로서 (대권에) 도전하지만 결과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국민을 통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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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공명경선 선언식에서 4명의 후보자들이 공명선서 실천서약서에 서명한 뒤 서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정책 토론은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문 전 대표는 “국민 1인당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자는 이 시장 기본소득 공약에 43조원이 투입된다”며 “이는 국방예산보다 더 많은 돈으로, 19%가 안되는 조세부담률을 22% 수준으로 올려야 감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 역시 “43조원 규모라면 노인복지·보육 등 다른 분야에 투입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국가예산 400조원 중 대통령 재량으로 배분할 수 있는 예산이 142조원이다. 토목예산에 쓸 거냐, 자원비리외교에 쓸 거냐 선택하는 것인데 7% 부담이어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각 후보간 입장차가 분명했다. 문 전 대표는 “중국이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고 나선 이상 정부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고, 중국도 과도한 보복 조치로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모든 정책 대안을 동원해서 자영업자, 중소기업, 중국 현지 교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겠다”며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실었다. 이 시장은 “국익 중심·자주적 균형외교 원칙하에 미국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유태영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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