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정의화·남경필 등 회동 추진
‘非文 연대’로 대선판 흔들기 관측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 머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14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무슨 혁신을 했나. 패권정치가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민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이날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김 전 대표 탈당과 관련해 “당 혁신에 반대하는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고 언급한데 대한 반박이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한데 대해서는 “나는 민주당에 가서 ‘나를 따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나는 비민주적 사람이 아니다. 자기네들하고 똑같은 줄 아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20일쯤 대선 출마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만 답하고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16일 제3지대 비문(비문재인) 주자들과의 조찬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문재인·민주당 대세론’에 맞설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꾸려 본격적인 ‘판 흔들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 중 유 의원과 손 전 대표가 선약 때문에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차후를 기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15일에는 정 전 총리와 손 전 대표와의 조찬 회동을 가진다.
민주당 내 ‘김종인계’ 의원들은 속속 안희정 캠프에 합류하거나 지지를 보내면서 문 전 대표 견제에 나서고 있다. 김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박용진 의원은 이날 “탄핵 국회 가결때도 여당의원들의 손을 빌려야 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안 지사에게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개헌 등을 실현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지지를 선언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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