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역대 대통령 중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4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기록과 함께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 포토라인에 서는 기록도 아울러 남기게 됐다.
이날 박 전 대통령측은 "검찰 소환에 응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11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1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등을 공모한 피의자라고 보고, 8가지 혐의 사실을 최씨의 공소장에 적시했다.
수사를 이어받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더 나아가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5개 혐의를 추가했다.
1기 특수본과 특검팀 모두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해 방문조사를 시도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40년 인연의 최순실씨가 조사 받았떤 서울중앙지검 705호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전직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 이원석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 등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헌재 최종 의견서 등을 통해 "단 한 번도 사익을 위해 또는 특정 개인의 이익 추구를 도와주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함을 주장해 왔다.
검찰 조사에서도 뇌물수수·직권남용·강요·공무상 비밀누설 등에 걸친 광범위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 결과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법조계 일부에선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병처리 및 기소 시기를 대선 뒤로 미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내 놓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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