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19포인트 올라 2133.78로 장을 마감해 연중최고가를 갱신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코스피는 7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연중최고치(2133.78)에 다다랐다. 외국인이 올들어 4조50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외국인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 KB금융, 포스코,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 금융주들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2011년 4월27일 장중 2231.47을 기록한 바 있고, 마감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는 2011년 5월2일 2228.96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과정에도 여전히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확산기조는 국내 증시 상승에 더 많은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흥 시장 대비 국내 주가수익배율(P/E) 레벨은 현재 20% 정도 할인받고 있다. 평균 할인률이 13% 내외임을 감안할 때 평균 수준의 회귀만을 보수적으로 감안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승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2060 수준의 이전 고점대 돌파 후 약 두 달에 걸친 횡보를 통해 안착을 확인하고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지난 2014, 2015년 전고점을 일시적으로 돌파하고 되밀렸던 시점과는 다른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 높다"며 "작년 11월 저점대에서 시작된 상승 채널을 그려보면 2200 수준에서 상단선 저항대가 존재해 이 가격대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장미빛 전망과 달리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국의 금리 조정외에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들은 국내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보다는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시그널이 금융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15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총선, 17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 등은 달러가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높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이날 부터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금지했다.
15~19일로 예정된 미국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 결과와 4월 미국의 환율보고서, 5월 한국의 조기 대선 등도 국내 금융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정국 진입으로 정책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겠지만, 엇갈리는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보수적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제재도 일회성 이슈나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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