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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서 본 희망… 같은 국민이란 사실에 감사”

입력 : 2017-03-17 19:21:17 수정 : 2017-03-17 21: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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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 소회 / 망가진 국격 세우는 과정 감동 / 무대 설치 등 1억 빚 알려지자 성금 쇄도… 빚 갚고도 남아 기부 / “퇴진행동, 대선 끝난 후 해산
새 정부 감시기구 설립도 논의”
“지난 20주간 대한민국은 망가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감동과 열정의 도가니였습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같은 국민이라는 게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안진걸(45) 공동대변인은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낸 촛불집회 대장정을 이같이 평가하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지난 4개월여간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국민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해결해 나가는 능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하상윤 기자
지난해 10월27일 평일에 처음 열린 촛불집회는 134일간 진행됐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다음날인 지난 11일 20차 주말 집회를 끝으로 정기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 기간 동안 국민의 3분의 1에 가까운 1600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밝혔다.

안 대변인은 촛불집회에서 한국 사회의 희망을 봤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해결해 나가는 능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더 좋은 나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그동안 촛불집회는 국민 후원으로 진행됐다. 안 대변인은 “현장 모금 참가자는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고 온라인 모금에는 10만여명이 참가했다”며 “퇴진행동이 무대 설치 비용 등으로 1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빚을 갚고도 남는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퇴진행동은 15∼17일 2만1000여명이 8억8000여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후원금을 오는 25일과 다음달 15일 예정된 집회 진행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남는 돈은 국민들과 협의해 좋은 곳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집회 참가자들의 일치된 뜻이기는 했으나 ‘평화집회’가 매번 가능했던 데는 무엇보다 퇴진행동의 역할이 컸다. 퇴진행동은 경찰의 행진 금지 통고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해 사상 첫 청와대 100m 앞 행진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가 퇴진행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고 제안해 화제가 됐다.

안 대변인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이끈) 국민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거나 촛불집회를 기네스북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시민들이 추진하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오는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5월 셋째 주에 해산한다.

안 대변인은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퇴진행동은 자연스레 해산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촛불혁명 정신을 계승해 제대로 된 개혁에 나서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구를 만들지는 별도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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