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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전투복에 올림머리'…朴의 준비태세

입력 : 2017-03-19 19:08:55 수정 : 2017-03-19 19: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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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검찰출두 패션…결정적 순간 전투복모드
'전투복에 올림머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1일 검찰에 출두할 때 어떤 옷과 머리스타일을 할 지 비상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패션 정치'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상황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자신의 심정을 나타내 왔다.

특히 결정적 순간, 결단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이른바 전투복 패션을 했다.

전투복 패션은 깃을 세운 짙은 색깔을 재킷(남색·카키색 등)과 바지 정장차림을 일컫는 말로 '전투에 임하는 군인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깃을 세우는 것은 '강인한 인상과 꺾이지 않는다'는 점을, 짙은 재킷과 바지는 굳은 결의와 내 갈길을 간다라는 마음속 울림의 표현이다.

◇ 20대 청와대시절과 국회의원 초기 여성스러움 강조

박 전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1974년 8월 15일 이후 퍼스트레이드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능한 어머니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썼다.

공주풍의,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원피스나 밝은 색깔의 자킷을 입었다.

박 전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 헤어스타일인 올림머리를 거의 그대로 연출했다.

이러한 모습은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을 때 주로 여성스러운 패션을 선 보였다. 

◇ 2005년부터 전투복 패션

2004년 3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취임한 박 전 대통령은 탄핵역풍에 풍비박산난 당을 추스릴 땐 올림머리와 1960년대 복고풍 의상으로 장년층, 노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러면서 감색 트렌치코트로 천막당사에서 자숙하는 이미지,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국민들에게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2005년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4대 악법'을 놓고 여야간 극심한 대립을 펼칠 때 올림머리를 버리고 단발로 나타나 '원칙공주'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해 9월 하늘색 브라우스와 카키색 자킷, 짙은 바지 정장차림으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 임했다.

이때 '전투복 패션'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이후 정치 현안이 걸려 있는 중요한 상황 때마다 깃을 세운 짙은 자켓에 바지 차림을 예외없이 들고 나왔다.

◇ 취임식, 국회 연설, 야당대표와 만날 때마다 전투복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취임식때 그야말로 군복을 연상시키는 카키색 코트 차림을 했다.

지난해 2월 국회연설, 같은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의 회동, 9월 3당대표와의 회동 모두 '전투복(짙은 남색 자킷과 바지)모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리 등 미용을 담당해온 정송주(오른쪽), 매주 자매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지 50여 분 만에 대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
◇ 전담 미용사 잦은 방문은 올림머리 손질 때문인 듯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저녁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뒤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전담 미용사로 알려진 정송주-정매주 자매를 찾았다.

이들은 세월호 때도 박 전 대통령 머리와 화장을 손봐준 것으로 알려졌을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올림머리 손질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검찰소환을 예상한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다듬는 것으로 마음의 준비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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