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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22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수요일 김 의원과 단둘이 식사를 했다”며 “대선 전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 어려워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후 당을 통합하자고 말했는데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안 했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아직 이혼한 건 아니고, 별거하고 있어 걸림돌만 좀 정리되면 합할 수 있다”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 후보 확정 전에도 (김 의원을) 자주 뵙고, 여러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등 바른정당 인사와 만나 양당의 연대를 포함해 통합 문제를 계속 논의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부산 달려간 한국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부산·울산·경남지역 비전대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이러한 홍 후보 행보에 한국당 경선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영남권 방송 3사(KNN, TBC, UBC) 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는 “같은 당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것은 인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데 (바른정당과) 아무 일 없는 듯 하나되기 어렵다”고 홍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같이 힘을 모으는 게 좌파정권 출현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고 대답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김진태 후보도 “‘걸림돌’만 없으면 연대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는데 걸림돌이 나와 이 후보를 말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홍 후보는 “경선은 통과할 자신이 있다”면서도 “다 된 것처럼 한 것 없고, 걸림돌이라 한 적 없다”며 해명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부산·울산·경남 대선후보자비전대회(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경선후보들은 일제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를 향해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합동연설회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한국당 책임당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 후보는 “안희정 후보의 뇌물로 시작해 끝날 무렵엔 대통령 본인이 뇌물을 받아 끝난 정권의 2인자였던 사람이 문 후보였다”고 포문을 열였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는 도박공화국이었다”며 “바다이야기가 조 단위의 서민 돈을 모아갔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누가 가져갔는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 당이 살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짓밟고만 가야겠나. 저는 그렇게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는 “전 대통령을 뇌물로 얼룩지게 만들고 비극적 최후까지 맞게 했던 책임자들이 우리 한국당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날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관용 후보는 “야당(민주당)은 완전히 정권을 다잡은 것처럼 하고, 완장을 차고 설치는데 좌파정권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밝혔다.
황용호 선임기자, 부산=이재호 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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