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후보들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 CJB에서 녹화 방영된 충청권 경선 토론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여타 정당과의 연대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후보는 “야당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저희들 우파가 대단결을 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조금 잡음이 있을 거라고 보지만 대선 때는 단 한 사람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연대를 주장했다. 김관용 후보도 “한국당이 지난날 잘못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고, 반문(반문재인)·반패권 세력과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후보 단일화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는 “바른정당은 야당에 영합해서 탄핵에 부역한 세력인데 무조건 손을 내밀고 연대한다는 것은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에 기반한 접근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김진태 후보도 “경선을 하고 있는데 이미 당 후보가 된 것처럼 다른 당 인사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것이 불쾌하다”고 날을 세웠다.
손은 잡았지만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3일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경선후보도 이날 단일화, 세종시 수도 이전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정책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서울에 남은 청와대, 국회, 외교·국방 부처 중 세종시로 가기 가장 적합한 게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국회다”며 국회 이전을 공약했다. 반면 남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때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를 모두 옮기는 수도 이전에 대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수도 이전 입장을 밝혔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도 격돌했다. 유 후보는 토론회 전 기자들과 만나 “원칙이 있고 명분이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토론회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단일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해당행위”라며 반대했다.
이도형·이재호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