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에는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자신들이 개입한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대해 자신들의 관점을 담은 내용이 포함돼 있어 조기대선 정국에서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는 24일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제목으로 약 720쪽 분량의 자서전을 내놓았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여사의 자서전에는 1982년 '장영자 사건' 때 혼자 청와대를 떠나 살려고 생각했고, 지난 2013년 수십 년 째 살던 집을 압류당할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심했으나 홀로 남게 될 남편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고 술회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자서전에는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 군사반란과 내란죄 등 현대사의 주요 대목을 이 여사의 관점에서 서술한 대목이 눈에 띈다. 가령 신군부 강압에 의한 최규하 전 대통령의 퇴진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라고 서술했다. 또 1996년 재판 당시 5·18 희생자의 영가천도 기도를 올려달라고 하면서 한 스님에게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이라고 말했다는 대목도 일반 국민 인식과 괴리가 있다.
전 전 대통령 본인 역시 다음달 초 회고록을 출간한다. 회고록은 전 전 대통령의 지난 10여 년간 일기와 개인 기록, 대통령 재임 중 작성된 각종 기록물, 퇴임 후 5·18특별법에 따른 검찰 수사기록과 재판기록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회고록은 모두 2000 쪽에 달하며 △10·26사태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1권 '혼돈의 시대' △대통령 재임 중 국정수행 내용을 서술한 2권 '청와대 시절' △성장 과정과 군인 시절·대통령 퇴임 후 일들을 담은 3권 '황야에 서다' 등 총 세 권으로 구성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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