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냐 민중민주주의냐, 자유조국이 되느냐 북한 김정은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할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유지엄웨딩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남 전 원장은 "지금 위기를 극복하는 첫발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것에서 내디뎌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추진할 국정 과제들을 열거했다.
남 전 원장은 "극단적 반국가 위험세력을 척결하겠다"며 "개인, 단체, 기관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며 정부를 공격하는 행위와 일체의 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방 안보태세를 굳건하게 확립하겠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배치를 넘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술핵 재배치와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적인 핵무장도 검토하겠다"라고 공언했다.
남 전 원장은 다음 과제로 정치 개혁을 꼽으면서 "먼저 국회부터 혁신해야 한다. 대다수 국민은 정치인을 국가 성장을 방해하는 악성종양, 악의 근원으로 지칭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잘못을 지적한 다른 대선주자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는 국회 독재국가"로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부활,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폐지, 장·차관급 정부위원회 통폐합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남 전 원장은 이밖에 강성 귀족노조의 탈불법 행위 근절, 검찰 수사권의 경찰 이관, 교육감 선거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연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남 전 원장을 지지하는 '이안포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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