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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상대를 청산·개혁 대상으로 삼는 이분법적 사고, 새시대 못 연다"

입력 : 2017-03-28 13:39:49 수정 : 2017-03-28 13: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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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고 상대는 나를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치 현실(로는 안된다)"며 이런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미움과 분노를 뛰어넘어 적폐청산, 새 시대의 첫차가 되겠다"고 했다.

28일 안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쪽이 옳고 한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로는 민주주의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열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집권하면 상대를 청산·개혁해서 정의를 실천하겠다는 이런 수준의 이분법적 가치관과 철학으로 어떻게 새 시대가 열리겠느냐"며 문재인 전 대표가 강조해온 '적폐청산'이라는 화두를 고리로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지사는 "(저는) 모두가 짧은 임기 내에 뭘 해주겠다는 공약으로 일관할 때 새 시대의 철학과 가치를 말하며 우리가 모두 함께해야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며 "모두가 상대를 청산과 척결 대상으로만 규정하고, 미움과 분노를 통해 지지를 얻으려 할 때 반대와 분노를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로 가자고 말해왔다"고 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공격을 염두에 둔 듯 "37년 제 정치 인생의 소신과 신념, 의리와 충성의 역사가 의심받고, 오래된 동지들마저 선거의 진영 논리로 저를 공격했다"며 "이렇게 해서는 분단, 독재, 갈등, 대립, 분열의 역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풀고자 했던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그 미완의 역사를 완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미 충분히 봤다. 빨갱이, 감도 안 되는 아마추어 대통령, 좌파정권, 반기업 정권, 신자유주의에 물든 정권이라는 한국정치의 이런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어떻게 민주정부 10년을 괴롭히고, 국가를 정체시켰는지 우리는 충분히 너무도 오랫동안 겪고 봤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그 극단적 거꾸로 가기가 민주정부 10년 청산-종북좌빨 척결이라는 이명박·박근혜 9년이었고, 그들은 전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고, 스스로 국민의 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민주당 모든 대선후보가 적폐청산의 깃발로 뭔가를 다 개혁·청산하겠다고 한다. 결국, 상대방 뺨 때리기 게임을 못 벗어난다. 적폐청산과 새로운 정치, 저 안희정이 이뤄내겠다"며 "가장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다음 정부를 가장 잘 이끌 사람으로 지지받고 있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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