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낮다. 분리돼 나온 옛 여당 자유한국당과 그 당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부진한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다. 정책과 인물 경쟁에서 우월성을 보이지 못한 게 주된 이유다. 유 후보가 국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의 보수적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게 급선무다. 건강한 보수세력의 면모를 보일 때 대선구도에서 소외되지 않고 설령 대선에서 성과가 없더라도 대선 이후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남을 수 있다.
19대 대선 운동장은 진보진영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은 맨 뒤쪽에 위치한다. 가상 대결 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은 20% 안팎에 불과해 어느 당도 단독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의 지지율을 단순합산해야 선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에 따라붙을 수 있을 지경이다.
선거판이 너무 기울어지면 선거의 정통성 확보에 지장이 생긴다. 유권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점에서 범보수연대론이 논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 후보와 자유한국당 선두그룹인 홍준표 경선후보는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후보가 지금은 자강론을 주장하지만 대선구도가 고착돼 세 불리를 확인하면 연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선두주자인 문 후보의 안보관은 불안하다. 보수진영이 허약하면 국가안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복지 포퓰리즘을 막고 성장론을 지켜내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수세력은 나라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스스로 쇄신하고 범보수 연대를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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