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민주당 최명길·최운열 의원, 국민의당 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10여명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비문 연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회동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재차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지금 (탈당한) 상태에서 킹메이커를 안 한다면 정계를 떠나든지, (대선에) 직접 나서든지 둘 중 하나 아닌가. 그럼 결론은 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문 후보에 맞서기 위한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연대설’에 대해 평소 김 전 대표가 “처지도 모르는 것들이 단일화를 하려고 한다. 힘(지지율)이 있어야 단일화를 하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 힘을 만들려고 출마를 하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 본인이 직접 출마해 지지율을 끌어모으고,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의 비문 연대 후보 단일화를 중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회동 이후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출마선언을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 한 것 같다”라며 부인했다. 측근은 “(출마 시점은) 국민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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